수자나 바카, 그 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음악 속으로
'페루 흑인의 영혼'으로 칭송받는 국민가수! 1821년 페루가 스페인에서 독립한 이래 최초의 흑인 장관! 페루의 음악전통과 아프리카의 음악전통을 결합한 ‘아프로페루비안’의 거장! ‘2002년 라틴그래미 어워드’에서 ‘Best Folk Album’부분을 수상한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보컬리스트!
수자나 바카, 그녀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아왔습니다. 한국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오직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녀의 무대는 깊어가는 가을밤처럼 서정적이고 원숙한 매력을 풍기며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맨발의 디바, 수자나 바카
그녀는 첫 등장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퍼커션, 기타, 바이올린, 베이스가 연주를 시작하자 그녀가 춤을 추며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녀의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온화한 미소 그리고 춤과 함께 하늘거리는 화사한 분홍색 망토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맨발이었습니다. 그녀의 맨발은 여유로우면서도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음악에 온전히 내 맡겨진 자연스러운 그녀의 맨발댄스는 음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그녀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들였습니다.
그녀만의 잘 익은 원숙한 무대
수자나 바카는 저수지 한가득 잘 익은 술과 같은 아름다운 빛깔의 원숙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수문장이 되어 수문을 열고 닫으며,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애달프게 공연을 지휘해 나갔습니다. 낯설지만 절로 몸을 맡기게 되는 멜로디, 감각적으로 박자를 쪼개는 퍼커션 리듬, 둥글둥글 부드러운 에스파냐어 그리고 그녀의 자유로운 춤사위는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또한 감정을 모두 표출하지 않고 절제하는 담백한 그녀의 목소리는 오히려 음악에 원숙한 풍미를 더했고 관객들에게도 더 깊은 감성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숙한 분위기에 모두가 깊이 빠져들어 갔습니다.
음악으로 읽는 그녀의 시
그녀는 노래 가사에 시를 쓴다고 합니다. 그러나 에스파냐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녀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정말 만국의 언어인가 봅니다. 수자나는 '음악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흑인들과 함께 목화를 따며 부르던 노래입니다”, “아메리카에 있는 아프리칸들에게 들려주는 노래입니다.” 라며 다음에 부를 노래에 대해 아주 짧은 설명만을 해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에서 전해지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그 음악이 말하려는 것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음악으로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아메리카에서 살아가는 흑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녀의 67년 인생만큼 깊고 깊은 무대였습니다.
수자나바카는 이제 문화부장관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11월 이후부터는 공연활동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그녀의 공연을 소리축제를 통해 만난 저는 행운아 인 것 같습니다. 음악은 마음으로 느끼는 거라던 수자나의 말처럼 음악이라는 언어 하나로 시·공간을 초월했던 그 감동적인 무대를 언젠가는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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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1990년까지 페루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정말로 반가운 기사라서 얼른 읽어봤어요...
앞으로는 공연을 그만 둘 예정이라니 아쉽네요.
당분간은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다시 멋진 아티스트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